지난해 콜레라 사망 7,870명, 환자는 줄었는데 사망은 1999년 이후 가장 많았다
- 2025년 콜레라 환자는 45만 1,499명으로 2024년(56만 823명)보다 19.5% 적었지만, 사망자는 6,028명에서 7,870명으로 30.6% 늘었다. 앙골라·방글라데시·콩고민주공화국·나이지리아·남수단·수단·예멘 7개국이 환자와 사망의 약 90%를 차지했다.
- 의료시설에서 치료받은 환자의 치명률은 세계 전체로 0.9%였지만, 치명률을 낼 수 있는 37개국 가운데 12개국은 1%를 넘었고 보고된 사망의 다섯 건 가운데 한 건 이상은 의료시설 밖에서 났다.
- 같은 날 나온 집계에서 아프리카 수막염 벨트의 수막염 의심 환자는 2만 1,526명(사망 971명)이었고, 2019~2025년 확진 환자가 나온 6개국의 페스트 의심 환자는 3,847명(사망 423명)이었다.

환자는 20% 줄고 사망은 30%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9월 29일 콜레라·수막염·페스트의 최신 세계 동향을 발표했다. 근거 자료는 9월 25일 자 「주간 역학 기록(WER)」 101권 38호에 실린 「콜레라 연례 보고서 2025」 등 세 편의 보고서다. 이에 따르면 2025년 47개국이 WHO에 보고한 콜레라 환자는 45만 1,499명, 사망자는 7,870명이었다. 연간 사망자로는 1999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보고서는 2025년 환자 수가 2024년(56만 823명)보다 19.5% 적었다고 적으면서, 환자를 보고한 나라가 2024년 60개국에서 47개국으로 줄었다는 점도 함께 밝혔다. 감소는 대부분 예멘 한 나라에서 나왔다. 예멘의 환자는 전년보다 16만 6,811명 줄었고, 예멘을 빼면 환자는 오히려 2만 8,715명 늘었다. 늘어난 곳은 남수단(+5만 9,348명)·콩고민주공화국(+3만 9,311명)·수단(+2만 596명) 등이었다.
사망자는 같은 기간 6,028명에서 7,870명으로 30.6% 늘었다. 사망이 가장 많이 늘어난 콩고민주공화국(+1,645명)·남수단(+898명)·앙골라(+895명)·수단(+705명)은 모두 환자도 전년보다 늘었고, 보고서는 이 때문에 세계 환자 합계가 줄었는데도 사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지역사회 사망을 포함한 사망 보고의 완전성이 나라와 해마다 다를 수 있어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WHO는 이 수치가 각국이 보고한 감시 자료일 뿐 실제 콜레라 부담이 아니며, 보고되지 않는 환자가 많아 실제 부담은 이보다 상당히 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일곱 나라, 그리고 아프리카
환자와 사망은 몇몇 나라에 몰렸다. 앙골라·방글라데시·콩고민주공화국·나이지리아·남수단·수단·예멘의 7개국이 보고된 환자와 사망의 약 90%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WHO 아프리카 지역이 환자 24만 5,501명(54%), 사망 5,338명(68%)으로 가장 컸고, 2024년보다 환자는 34%, 사망은 58% 늘었다. 동지중해 지역이 환자 17만 6,654명(39%), 사망 2,438명(31%)으로 뒤를 이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환자 2만 4,169명, 아메리카 지역은 환자 3,457명(사망 65명), 서태평양 지역은 환자 1,699명(사망 29명), 유럽 지역은 환자 19명이었다.
시설 치명률 0.9%, 그러나 사망 다섯 건 중 한 건 이상은 시설 밖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시설에서 치료받은 환자의 치명률은 세계 전체로 0.9%였다. 하지만 치명률을 계산할 수 있는 37개국 가운데 12개국에서는 이 값이 1%를 넘었다.
WHO는 보고된 콜레라 사망의 다섯 건 가운데 한 건 이상이 의료시설 밖에서 일어났다며, 너무 많은 환자가 제때 치료에 닿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WHO 보건비상프로그램의 치크웨 이헤크웨아주 총괄국장은 「예방하고 치료할 도구가 있는 오늘날, 콜레라로 죽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백신 공급은 늘었다. 세계 경구용 콜레라 백신 생산량은 2022년 연간 약 3,000만 회분에서 2025년 8,000만 회분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백신 배분을 맡는 국제조정그룹(ICG)은 2025년 피해국에 7,100만 회분을 승인했고, 그 가운데 2,000만 회분이 예방 접종용이었다. WHO는 3년 넘게 중단됐던 예방 접종이 올해(2026년) 초 다시 시작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나온 수막염·페스트 집계
아프리카 수막염 벨트의 26개국 가운데 24개국은 2025년 수막염 의심 환자 2만 1,526명과 사망 971명을 보고했다. 치명률은 4.5%다. 두 해 모두 자료를 낸 나라만 비교하면 환자는 전년보다 5.9% 줄었다. 2010년 A형 수막구균 접합 백신이 도입된 뒤 접종 인구에서 A형 환자는 99% 넘게 줄었고, 이 백신을 도입한 나라에서는 2017년 이후 확진된 A형 환자가 없다. 다섯 가지 혈청군을 함께 막는 5가 백신(Men5CV)도 보급되고 있으며, 니제르는 2025년 이 백신으로 전국 단위 접종을 한 첫 나라가 됐다.
페스트는 2019년부터 2025년까지 10개국이 사람 의심 환자를 보고했고, 이 가운데 6개국에서 확진 환자가 나왔다. 이 기간 10개국 전체의 의심 환자는 3,860명이었고, 확진 환자가 나온 6개국만 보면 의심 환자 3,847명 가운데 423명이 숨져 치명률은 11%였다. 환자 대부분은 일부 지역에 페스트가 풍토병으로 남아 있는 콩고민주공화국과 마다가스카르에서 나왔다.
시사점
이번 집계는 「환자는 줄었는데 사망은 늘었다」는 한 줄로만 읽으면 오해하기 쉽다. 세계 합계의 감소는 주로 예멘 한 나라의 감소에서 나왔고, 사망이 크게 늘어난 아프리카 나라들에서는 환자도 함께 늘었다. 그렇더라도 시설 치명률은 0.9%였지만 사망의 다섯 건 가운데 한 건 이상이 시설 밖에서 났고 치명률이 1%를 넘은 나라도 12개국이었다는 점은, 제때 치료에 닿는 일이 여전히 과제라는 점을 보여 준다. 백신 생산이 늘고 예방 접종도 다시 시작된 만큼, 앞으로는 환자가 가까운 곳에서 치료받을 수 있게 하는 일이 사망을 줄이는 데 백신 못지않게 중요해 보인다.
국내 독자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로 보일 수 있지만, 이 나라들 가운데 일부는 출장·봉사·여행으로 오가는 곳이다. 해당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출국 전에 질병관리청의 해외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필요한 대비는 진료에서 상담해 정하는 것이 좋다.
핵심 숫자
| 2025년 콜레라 사망 | 7,870명 (1999년 이후 최다) |
|---|---|
| 2025년 콜레라 환자 | 45만 1,499명 (전년 대비 −19.5%) |
| 사망 증가율 | +30.6% (2024년 6,028명) |
| 시설 치료 환자 치명률 | 0.9% |
| 경구 콜레라 백신 생산 | 연 약 3,000만 → 8,000만 회분 (2022→2025) |
함께 읽을 것
출처
- 세계보건기구(WHO) · WHO reports latest global trends in cholera, meningitis and plague · 2026-09-29
- 세계보건기구(WHO) · Weekly Epidemiological Record, Vol. 101, No. 38 (Cholera annual report, 2025 등) · 2026-09-25
- CIDRAP · WHO: Global cholera deaths rose by 30% in 2025 · 2026-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