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뷰의료 뉴스를 읽어 드립니다

추석 연휴 문 여는 곳, 가장 적은 날은 가장 많은 날의 절반도 안 된다

· 메디뷰
요약
  • 복지부가 9월 21일 내놓은 연휴 진료 계획에 따르면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병·의원과 보건소 등이 하루 평균 3,495곳, 약국이 4,383곳 문을 열고, 24시간 진료하는 응급의료기관 416곳까지 포함하면 모두 8,294곳이 운영된다.
  • 날짜별로는 24일 11,781곳, 25일 5,231곳, 26일 8,472곳, 27일 7,689곳으로, 문 여는 곳은 추석 당일인 25일에 가장 적어 연휴 첫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 복지부는 연휴 진료 계획을 발표한 같은 날, 전국 시·도가 응급환자 이송지침 정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송지침은 질환과 상황에 따라 어느 의료기관이 환자를 받을지 미리 정해 둔 기준이다. 복지부와 소방청은 10월부터 이 지침이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지 점검한다.
사진 Peter from USA · CC BY

하루 평균 8,294곳을 뜯어보면

보건복지부는 9월 21일, 추석 연휴인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 동안 응급의료체계를 유지하고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을 지정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발표에 담긴 하루 평균 8,294곳은 한 종류를 센 숫자가 아니라 성격이 다른 세 갈래를 합한 숫자다. 병·의원과 보건소 등이 하루 평균 3,495곳, 약국이 4,383곳, 연휴 내내 24시간 진료를 이어 가는 응급의료기관이 416곳이다.

보도자료는 응급의료기관 416곳이 평소와 같이 24시간 진료를 유지한다고 먼저 적은 뒤, 병·의원과 보건소 등 3,495곳과 약국 4,383곳을 이어 적어 모두 8,294곳이라고 했다. 3,495곳과 4,383곳만 더하면 7,878곳이어서 총계와 416곳만큼 차이가 난다. 함께 실린 날짜별 표를 보면 416곳이 총계 안에 들어가 있어 세 수치를 모두 더해야 8,294곳이 된다.

표에는 응급의료기관 416곳과는 별개로 응급의료시설 113곳이 올라 있다. 하루 평균으로 병원 580곳, 의원 2,585곳, 보건소 등 217곳을 더하면 3,382곳인데, 복지부가 밝힌 3,495곳은 여기에 응급의료시설 113곳을 더한 수치다. 113곳은 416곳 쪽이 아니라 3,495곳 안에 들어 있다. 지정돼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은 날짜에 따라 수가 오르내리지만, 응급의료기관 416곳과 응급의료시설 113곳은 연휴 나흘 동안 그대로다.

집계에 들어가는 것은 응급의료기관과 응급의료시설, 병원, 의원, 약국, 보건소 등까지다. 뒤에 볼 질환별 기관들은 이 8,294곳에 따로 더해지지 않는다.

날짜별로 본 나흘

날짜에 따라 수가 크게 달라진다. 목요일인 24일에는 11,781곳이 문을 열지만, 추석 당일이자 금요일인 25일에는 그 수가 5,231곳으로 내려간다. 26일에는 8,472곳으로 늘었다가 27일에는 7,689곳으로 다시 줄어든다. 문 여는 곳이 가장 많은 날은 가장 적은 날의 두 배가 넘는다.

복지부는 연휴에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 정보를 「응급똑똑」·「응급의료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 중앙응급의료센터 이젠(E-Gen) 누리집(www.e-gen.or.kr), 지방정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복지부 콜센터 129번이나 시·도 콜센터 120번으로 전화해 물어볼 수도 있다. 아울러 가기 전에 해당 병·의원에 직접 전화해 문을 여는지 확인하라고 권했다.

24시간 열려 있는 곳들

24시간 진료를 유지하는 응급의료기관 416곳은 권역응급의료센터 44곳, 지역응급의료센터 139곳, 지역응급의료기관 233곳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휴에는 질환별 비상진료체계도 함께 돌아간다. 복지부는 권역외상센터 17곳 등에서 손가락 절단 같은 특수외상 분야의 비상진료체계가 가동되고, 권역·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29곳은 24시간 진료체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달빛어린이병원 156곳과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14곳의 운영 상황도 관리하며, 전국 재난거점병원 45곳의 재난의료지원팀(DMAT)도 상시 출동 체계를 유지한다고 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만 18세 이하 소아 경증환자가 응급실에 가지 않고도 외래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지정한 병원이다. 진료 시간은 평일 밤 11시나 자정까지, 주말과 공휴일 저녁 6시까지가 기준이다. 다만 국립중앙의료원은 달빛어린이병원마다 사정에 따라 임시휴진이나 운영 중단이 있을 수 있고 진료 시간도 불규칙할 수 있다며, 가기 전에 병원이나 119에 전화해 확인하라고 안내한다.

복지부는 호흡곤란, 갑작스러운 팔다리 저림, 혀가 마비돼 말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처럼 중증질환에 흔히 동반되는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119에 신고하라고 안내했다. 이중규 공공의료정책관은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먼저 가까운 동네 병·의원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같은 날 알린 이송지침 정비

복지부는 연휴 진료 계획을 발표한 같은 날, 전국 시·도가 응급환자 이송지침 정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정비는 앞선 시범사업에서 출발했다. 3월부터 5월까지 광주·전라 지역에서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이 진행됐고, 이를 바탕으로 각 시·도가 응급의료기관, 지역소방본부, 광역응급의료상황실과 함께 지침을 다시 짜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새 지침에는 질환과 상황에 따라 환자가 이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어디인지, 구급대가 어떤 기준으로 이송하고 의료기관이 어떤 기준으로 환자를 받을지가 구체적으로 담겼다. 중증응급환자의 이송이 늦어질 때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이 함께 대응하는 절차와, 미리 정해 둔 우선수용병원으로 구급대가 환자를 보내는 방안도 지침에 들어갔다.

복지부와 소방청은 10월부터 이 지침이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지역별 중증응급환자 진료 역량을 분석해 부족한 진료 기반을 보강할 계획이다. 아울러 복지부는 권역응급의료센터를 현재 44곳에서 53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같은 9월 21일에는 이형훈 제2차관이 부산대병원을 찾아 부산·울산·경남의 이송체계와 모자의료체계, 연휴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번이 인천과 광주·전라, 강원, 대구·경북, 대전·충청에 이어 여섯 번째 지역 점검이었다. 그 자리에서 차관은 응급의료기관과 지역소방본부, 광역응급의료상황실, 지방정부 관계자들에게 함께 마련한 이송체계가 현장에서 원활하게 작동하는지 살펴 응급실 미수용을 줄여 달라고 당부했다.

시사점

하루 평균이라는 수치는 전체 규모를 한눈에 보여 주기에는 좋지만, 정작 아픈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와는 결이 다르다고 본다. 아픈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나흘 치 평균이 아니라 오늘 이 동네에서 어디가 열려 있느냐이고, 그것은 그날 직접 조회해 보아야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발표에 날짜별 수치가 함께 실린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송지침 정비는 응급실을 몇 곳 더 지정하는 일이라기보다 체계의 안쪽을 손보는 일에 가깝다. 구급차가 받아 줄 병원을 찾아 헤매는 일을 줄이려면 어느 환자를 어느 병원이 받을지 미리 정해 두어야 한다. 문 연 곳이 줄어드는 연휴야말로 그 기준이 시험대에 오르는 기간이다. 다만 정비가 끝났다는 것과 현장에서 작동한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여서, 10월부터 나올 점검 결과를 이번 연휴의 기록과 견줘 봐야 그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

무엇이 응급인지는 여기서 정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 글에서 다룰 수 있는 것은 어디가 열려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과 그 수가 날마다 달라진다는 사실, 거기까지다. 증상을 두고 판단하는 일은 진료하는 의료진의 몫이다.

핵심 숫자

연휴 기간9월 24~27일
하루 평균 문 여는 곳8,294곳
가장 많은 날 (9/24)11,781곳
가장 적은 날 (9/25, 추석)5,231곳
24시간 응급의료기관416곳
달빛어린이병원 (복지부 집계)156곳
권역응급의료센터44곳 → 53곳 확대 예정

함께 읽을 것

출처

#추석 연휴 #응급의료 #보건복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