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NHS, 환자·가족이 부르는 긴급 재검토 「마사의 규칙」을 응급실까지 넓힌다
- NHS 잉글랜드는 2026년 9월 22일, 7개 트러스트에서 한 응급실 시범사업을 마치고 마사의 규칙을 모든 응급실과 응급실 대기실로 넓힌다고 발표했다. 단계적으로 진행해 2028년 3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 마사의 규칙은 환자·가족·직원이 상태가 나빠지는데 대응이 없다고 느낄 때 전용 번호로 긴급 재검토를 부를 수 있게 한 제도다. 2021년 패혈증으로 숨진 13살 마사 밀스의 이름에서 왔다.
- 국내에도 일반병동 입원환자의 악화를 조기에 잡는 신속대응시스템 시범사업이 있고, 3단계는 2025년 4월 55개 기관으로 시작했다(2025년 3월 발표 기준). 다만 국내 시범사업의 대상은 일반병동 입원환자이고, 마사의 규칙은 환자와 가족이 직접 요청하는 통로를 두고 응급실까지 범위를 넓히기 시작했다.

응급실 대기실에서도 재검토를 요청할 수 있게 된다
NHS 잉글랜드는 2026년 9월 22일, 마사의 규칙을 잉글랜드의 모든 병원 응급실과 응급실 대기실로 넓힌다고 발표했다. 응급실에 있는 환자와 가족, 직원이 환자의 상태가 나빠지는데 그 걱정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느끼면 전용 전화번호로 긴급 재검토를 요청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이 제도는 이미 입원한 환자에게만 쓰였고, 응급실에서 진료를 기다리다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는 이번에 처음 대상에 들어오게 된다.
확대는 한꺼번에 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진행해 2028년 3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NHS 잉글랜드는 이에 앞서 2025년 9월부터 2026년 3월까지 7개 트러스트에서 시범사업을 하며, 붐비는 응급실에서도 이 절차가 안전하게 돌아가는지를 시험했다. 발표에 따르면 기존 진료 절차와 함께 운영할 수 있었고 의료진을 따로 늘릴 필요도 없었다.
발표는 NHS가 역대 가장 바쁜 여름을 보낸 가운데 나왔다. 2026년 6월부터 8월까지 응급실 방문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만 1,061건 많았다.
13살 마사 밀스의 죽음에서 시작된 제도
제도의 이름은 2021년 13살에 숨진 마사 밀스에게서 왔다. 마사는 자전거에서 떨어져 췌장을 다쳐 입원했다가 병원에서 패혈증이 생겨 숨졌다. 가족은 상태가 나빠진다고 걱정을 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검시관은 마사가 더 일찍 중환자실로 옮겨졌다면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마사의 부모가 제도를 만들라고 요구하는 활동을 이어 왔다.
마사의 규칙은 다음과 같은 요소로 이루어진다. 먼저 의료진은 적어도 하루 한 번 환자와 가족에게 환자 상태를 정해진 방식으로 묻는다. 다음으로 환자와 가족은 상태가 나빠진다고 느꼈는데 대응이 없으면 긴급 재검토를 요청할 수 있다. 끝으로 직원도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다른 팀에 재검토를 요청할 수 있다.
NHS 잉글랜드는 2024년 5월 143곳 시범 도입을 발표했고, 2025년 9월에는 모든 급성기 입원 병원으로 넓힌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 기준으로 성인·소아 입원 병상을 둔 급성기 현장 221곳에 도입됐으며, 입원 병동 도입은 2026/27 회계연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병원들은 2028년 3월까지 응급실과 함께 분만·신생아 병동에도 제도를 넓힐 예정이다.
전화의 넷 중 셋 가까이는 가족이 걸었다
NHS 잉글랜드가 2025년 9월에 낸 자료를 보면, 2024년 9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전용 번호로 걸려 온 전화는 4,906건이었다. 이 가운데 71.9%가 가족이 건 전화였고, 241건은 생명을 구했을 수 있는 조치로 이어졌다. 720건은 치료 변경(예컨대 새 약 투여)으로 이어졌고, 794건은 투약·검사 지연 같은 임상 문제를 푸는 데, 1,030건은 의사소통이나 퇴원 계획 문제를 푸는 데 쓰였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2024년 9월부터 2026년 7월까지 누적 통화는 1만 9,177건이다. 2026년 7월 한 달에만 1,678건이 걸려 와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응급실 시범사업 기간에는 69건이 걸려 왔고, 그 가운데 일부는 긴급 수술을 받거나 중환자실로 옮기는 결과로 이어졌다. BBC 보도에 따르면 NHS 잉글랜드 환자안전 국장 에이든 파울러 교수는 응급실에 요청이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시범 기간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신속대응시스템과 견주면
국내에도 입원환자의 급격한 악화를 막으려는 제도가 있다. 보건복지부의 신속대응시스템 시범사업은 일반병동 입원환자 가운데 위험 징후를 보이는 환자를 일찍 찾아 신속대응팀이 곧바로 개입하도록 하는 체계다. 3단계 시범사업은 2025년 4월 상급종합병원 38곳과 종합병원 17곳, 모두 55개 기관으로 시작했다(2025년 3월 발표 기준).
3단계 참여 대상은 허가 병상 300개 이상의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이고, 중환자실 전담의 배치 등 인력 기준을 갖춘 곳이어야 한다. 대상은 일반병동 입원환자이며, 복지부 공고문 본문과 보도에는 응급실 대기 환자나 환자·가족이 직접 요청하는 절차에 대한 언급이 없다.
시사점
마사의 규칙에서 눈여겨볼 점은 재검토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을 의료진 밖으로 넓혔다는 데 있다고 본다. 국내 시범사업 자료에서는 병원 안의 감시 체계를 두텁게 하는 내용만 보이는 반면, 영국은 환자를 가장 잘 아는 가족의 판단을 공식 절차에 넣었다. 2024년 9월부터 2025년 6월까지 걸려 온 4,906건 가운데 약 72%를 가족이 걸었고 720건이 치료 변경으로 이어졌다는 기록은, 이 통로가 불만 창구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 준다.
응급실로의 확대는 더 어려운 시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범사업에서는 요청이 몰리지 않았다고 하지만, 69건은 전국 응급실에서 어떻게 돌아갈지 판단하기에 아직 적은 숫자다. 2028년까지 쌓일 응급실 자료가 국내에서 응급실 대기 중 악화 문제를 논의할 때도 참고할 만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숫자
| 응급실 시범사업 기관 | 7개 트러스트 (2025.9~2026.3) |
|---|---|
| 응급실 시범사업 중 통화 | 69건 |
| 응급실 확대 완료 목표 | 2028년 3월 |
| 도입된 급성기 입원 현장 | 221곳 |
| 누적 통화 (2024.9~2026.7) | 1만 9,177건 |
| 2026년 7월 한 달 통화 | 1,678건 |
| 가족이 건 전화 비율 (2024.9~2025.6) | 71.9% |
| 국내 신속대응시스템 3단계 참여 (2025.4 시작 기준) | 55개 기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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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NHS England · NHS to expand 'life-saving' Martha's Rule to all A&Es · 2026-09-22
- NHS England · Martha's Rule rolled out to all acute hospitals · 2025-09-04
- BBC (Yahoo News 전재) · Martha's Rule rolled out at every A&E department in England · 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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